기장해 듀오
“사업”은 “종합예술”이다. 라고 생각한다.
나도 일종의 사업가니까 종합예술가라 칭하고 싶다.
그런 주장을 하는게 영 근거 없는 소리가 아닌 게 세무사업을 단계적으로 성장 시키기 위해서는 본연의 업무를 잘 해야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그 밖에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거래와 직원 간에 궁합이란 게 엄연히 존재하기에 기장 거래처와 담당 직원 매칭은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작업에 속해서 이를 얼마나 세련되게 구사할 수 있는가가 사업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리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1유형 직원은 꼼꼼하고 원칙적으로 업무처리 하는 스타일이라 정확한 걸 추구하는 사장님이랑 잘 맞고
2유형 직원은 정석적인 일처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센스를 겸비하여 사장님들이 챙기기 귀찮아할법 한 서류는 본인이 직접 준비해서 알아서 뚝딱뚝딱 해 주는 걸 원하는 사장님이랑 잘 맞고
3유형 직원은 상냥하고 친절해서 매칭 시 실패 없이 범용성 있게 두루두루 좋아하고
4유형 직원은 어렵고 힘들어 군소리 할 법 한데도 묵묵히 일 하는 스타일이라 담당자 안 바뀌는 걸 원하는 사장님이랑 매칭해 주면 트러블 없이 오래 가고
등등 5.6.7 유형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도 1-1, 1-2 유형까지도 세분화된 모습을 평소 유심있게 살펴보고 있다가 새로운 거래처가 들어오면 성공적으로 담당자를 매칭해 주는 건 기본이고, 관계가 삐그덕 거리는 조짐이 보일 때 선수 교체해 주는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
그렇다고 매칭에만 매몰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소수의 직원에게 너무 과중한 일이 쏠리거나 반대로 가벼울 시 매칭 성공률을 조금 포기하고 연차에 따라 업무 양과 난이도 균형에 더 중점을 두고 배정해야할 때가 있기도 하다.
직원이 퇴사하거나 신규 직원이 입사하면 난이도가 좀 더 올라가는데 담당자가 바뀌는 상황을 최소화 하면서도, 평소 궁합이 잘 안 맞는거 같아 보이는 쪽을 조정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이쪽 저쪽 퍼즐을 잘 꿰 맞춰야 한다.
거래처와 직원 간에만 궁합이 있는 건 아니고 거래처와 세무사 간의 궁합도 있고, 직원과 세무사와의 궁합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응당 사람 사이에는 그렇듯 말이다.
어째튼 요약하자면 세무사 본연의 일도 잘 하고, 직원의 업무 스타일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가 필요할 때 필요한만큼의 인재를 적절히 배치하는 능력이 종합예술가에게 요구되는 자질이라 하겠다.
세무사는 거래처와 직원의 “듀오”역할을 해내야 하기도 하지만 신규 직원을 채용할 땐 “관상가 양반”이 되어야 할 때도 있다.
"어이 관상가 양반. 내가 왕이 될 상인가"
"회사 입신하여 뜻을 펴칠 인재가 될 상이오리까?" 에 기준을 갖고 답을 줘야 하니께.
당연히 기준은 관상으로 결정하는 건 아니고 사전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면접에서는 집중하여 질의 응답을 들으며 그 심증을 캐치해 내야 하기에 무슨 질문을 어떻게 할지도 마련해 두어야 하니 “관상가 양반”임과 동시에 “궁예”의 역할을 넘나 들어야 하는 것이 종합예술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이 지랄를 해도 100% 성공하는 건 또 아니라서 이 방법 저 방법 써보면서 가장 적중률 높은 권법을 구사해야 그나마 사람 볼 줄 안다는 소리 듣지.
그래서 “얼마나 사람 잘 보길래” 물으신다면 정작 나는 운이 좋아서 얻어 걸린게 더 많소이다. 아무 생각 없었지만 같이 지내다보니 좋은 사람인 걸 알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니 관상가 양반이든 궁예든 간에 세상에 운 좋은 놈이 장땡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