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트 세무회계" 상호가 네이버, 다음 지도에 우리 말고 하나 더 생겼다. 처음에는 잘 못 본 줄 알았고 좀 더 지나자 화가 났다. 나와 지수가 갖은 고생을 하며 쌓아 올린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 시간을 누군가가 허락도 없이 가져가는 듯 하여 생각할 수록 화는 점점 더 났고 창졸간 감정이 밖으로 흘러 넘칠 지경이었다.
벌써 2년 전 일이다.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 꼭 그렇게까지 화를 낼 일이었을까? 차분하게 해결하면 됐을텐데 지나고 나니 마음이 불편하다.
당시엔 나에게 큰 사건으로 와 닿았으나 그렇다고해도 주변 사람이 느낄만큼 화 낼 필요까지는 없었을 것을, 감정에 충실한 것도 지나치면 병이다.
연애할 때 밀당하듯 저간의 사정이 있더라도 극단적인 감정은 조절의 묘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여적 절름거리는 구간이 있다. 속내를 드러내고 싶고, 남들은 모르고 나만 알 법한 비밀을 속삭이고 싶은 충동이 일더라도 상대방이 궁금해 하지 않은 얘기는 안 하는게 상책이다. 대화의 주제는 내가 잘 알고 있는 분야 중 상대방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얘기가 좋겠지.
아 이걸 좀 더 젊었을 때 깨달았더라면 실수를 덜 했을 텐데 아쉽긴 하되 지금이라도 알아차려서 더 나이 들어 할 실수를 막았다는 것만으로 다행으로 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