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얼마나 부조리한가. 합리적인척 하지만 실상은 편견과 아집의 챗바퀴속에서 살아간다. 일상 속에서 가장 흔히 목도하는 풍경은 매일 신는 양말에서부터 출발한다. 본격 양말 얘기를 하기 전에 장갑 얘기부터 운을 띄워 보겠다. 장갑은 형태적인 측면에서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벙어리 장갑과 손가락 장갑이다. 기능적 측면에서 보자면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을 통으로 묶는 벙어리형 보다는 다섯 손가락을 각기 따로 움직일 수 있는 손락형이 자유롭고 편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벙어리 장갑이 세상에서 멸종되지 아니하고 끈질긴 명맥을 이어온 이유는 나름이 이유가 있기 때문인데 그 중 으뜸은 심미적인 이유라고 본다. ‘벙어리장갑 = 귀여움’ 등식이 성립한다. 벙어리형은 주로 어린아이들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손가락을 ..